스스로 꾀가 많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하나님께 질문을 드린다.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백만년이라는 새월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세요?" 하나님께서는, "백만 년이 나에게는 마치 일 초와 같지"라고 답하신다. 이에, "백억 원이라는 돈이 하나님께는 얼마나 큰 돈으로 느껴지세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숨기고 있는 요구 사항으로 접근해 간다. 하나님께서는, "백억 원이라는 돈도 나에게는 일 원 정도 밖에 안되지"라고 이 사람이 기대했던 바대로 답을 하신다. 이제 이 사람은 흑심을 드러내며, "하나님, 저에게 일 원만 주실 수 있으세요?" 라고 별 대수가 아닌 듯이 요청을 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럼, 주고 말고. 일 초만 기다려라"라고 답하시고 만다. 기도를 드릴 때에 우리의 마음 가짐에 대한 예화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뭔가를 빼앗아 오려는 듯한 분위기가 기도의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기도라고 하는 것, 믿는 자들에게 주어진 특권 중의 특권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쏟아 부으시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기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쏟아 부으시는 창구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은혜를 갈구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암송, 또 애송하는 말씀 중에 하나가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이 아닌가 싶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치 백지 수표를 주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구절이다. "여기 빈 칸에 무엇이든지 원하는 액수를 적어 넣으면, 적어 넣는 만큼 내가 주겠노라" 식의 이해가 언뜻 가능하게 보인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원하는 바를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나의 삶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보는 시간이요 대화의 공간이다. 그러기에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액수를 적어 넣기만 하면 되는 백지 수표라고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한, 또는 우리의 바라는 바를 무엇이든지 그대로 응답해 주실 것에 대한 약속의 말씀은 아니다. 그러나 반면에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제자들, 성경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주님 안에 거하며 그 속에 주님의 말씀이 거하는 제자들에게는 이 말씀은 백지 수표가 될 수도 있다. 감히 우리가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정도의 깊이와 높이를 지닌 영적 성숙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시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소중한 선물인 것이다. 그러기에 이 말씀은 외울 뿐만 아니라, 흠모하며 추구해야 할 말씀이며, 동시에 영적 성숙의 가능성을 향한 우리의 강렬한 염원을 담고 있는 말씀이기도 하다. _정현 목사님의 기도하는 삶 중에서-
비비엔 한국어방송은 7월 24일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오후 9시에 방송되는 오늘의 말씀 시간에 현재 리버티 신학 대학원에서 신약학 및 설교학 교수로 강의하시는 정현목사님의 말씀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정현목사님은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성경분석으로 이 시대에 많은 신학생과 목회자에게 영향을 주고있는 탁월한 신학자이며 목회자입니다.
목사님의 역서로는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 연구" "삶을 변화시키는 7단계 강해설교"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비유 강해설교 시리즈'와 '빌립보서 강해설교 시리즈'를 연재했으며 "목회와 신학" "소금과 빛"등에 다수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현재는 "월간 강해설교"의 편집위원으로 골로새서 강해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나의 삶 속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보는 시간이요 대화의 공간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정현목사님과 함께하는 오늘의 말씀시간 복되고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