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이 글을 적으면서 앉아 있는 이시간 외로움과 기쁨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남편 래리가 천국으로 간 후 일년이 된 일주기를 추도하면서 보냈던 지난 한 주는 감정적으로 크게 고조 되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18개월 동안 악성 뇌종양과 싸웠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남편에게 마지막 키스를 한 후 벌써 1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래리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사랑했었고 제 평생에 유일하게 사겨본 남자이고 우리 네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우리가 마주 서서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노라고 맹세했던 것이 바로 어제일 같고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았을 때까지 서로 사랑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래리를 기억하면서 모인 친구들과 가족들이 다시 한번 우리를 둘러 싸고 사랑으로 격려로 우리를 흠뻑 젹셔주었습니다. 그러나 주말은 다 지나가고 이제 월요일 아침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친구들은 자신들의 바쁜 생활 속으로 돌아갔고 큰 딸 킴도 대학으로 돌아 가버렸습니다. 막내 아담은 목이 아프다고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다른 두 아이들은 조금 전에 학교에 갔는데 문을 나선지 채 몇분이 지나지 않아 전화가 울렸습니다. 캐일런이 전화를 했고 “엄마, 아론이 울어요. 그런데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했습니다. 제가 아론에게 “아론아 무슨 일이니?” 하고 물었습니다. “나도 몰라요”라고 아론이 대답했습니다.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아론은 자신 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저는 이해합니다.
감흥이 깊었던 그런 한 주를 보내고 래리를 추억하고 또 계속 우리를 격려하고 후원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그런 행사들로 가득했던 주말을 보낸 후에 이제 일년 전 만 해도 우리 가정의 지도자가 되어 사랑을 공급하면서 온 집안을 울리던 그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그런 조용한 집에 우리만 남겨졌습니다. 래리의 부재 가운데 맞이 해야 했던 모든 최초의 일들을 견디고 살아 남았지만 이 모든 것을 또 다시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피부에 느껴져 왔습니다. 여전히 래리의 아내이고 싶은 간절한 바램과 세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아버지가 없이 성장하고 변해 가는 우리 아이들을 지켜보아야 하는 가슴 아픔… 하지만 아이들이 경험하는 아픔을 없애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엄마 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짓누르는 가슴 앓이 가운데도 달콤한 평안이 있습니다. 시편 126편 5절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슬픔을 통해서만 무엇이 기쁨인지를 배우게 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한 영혼이 치유되고 나의 창조주를 친밀하게 알게된 것은 고통을 통해서 입니다. 우리 아바, 아빠 되시는 하늘 아버지는 제가 신뢰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존귀하신 분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래리의 죽음 후 몇달 동안 저는 자주 하나님께서 약속들을 어떻게 이루어가실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사전에 대책을 간구하는 사람이라고 불러지만 저의 성급함을 듣기좋게 표현한 말일 뿐입니다. 올해 제가 싸우고 있던 부분들 중 하나는 말씀에서 약속하신대로 하나님께서 고아의 아버지가 되어주실 수 있음을 믿는 것이었습니다. 래리가 죽은 후 몇달이 지나고 아이들로 인해 특별히 힘겨웠던 하루를 보냈던 한날, 그 밤에 저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도대체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되어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시편 68:5) 하나님 아버지는 여기 계시지 않고 딸들에게는 경건의 모범이 필요하고 아들들에게는 아버지의 강한 손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있죠?” 제 육체의 생각으로 너무나 제한되어 있는 제 머리로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지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능합니다.
이제 열살인 아담은 참 소중합니다. 아담은 사랑이 매우 많고 제 가슴 속에 있는 래리의 사랑의 빈자리를 채울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아담은 자주 저에게 와서 감싸 안고 손을 잡고 등을 문질러 주면서 엄마가 얼마나 특별한지 몰라요 라고 말해줍니다. 아담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훌륭한 남편과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아빠, 래리와 꼭 같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담은 매우 어린 나이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석처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론은 25살이 되는 것 같은 12살짜리 입니다. 아주 지혜로운 소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신에 몰두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생각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따르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래리에게 의지했던 많은 일들을 돕습니다. 래리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지만 제게는 놀라울 것이 없습니다. 아론은 자기 기분을 열어놓고 말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캐일런은 이제 17살로 매우 독립성이 강하고 바쁩니다. 지혜롭게 캐일런은 강하고 경건한 사람들을 자신 주변에 두고 있습니다. 캐일런은 17살의 나이에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책임이 강하고 신뢰할만 합니다. 캐일런이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신납니다. 아빠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는 않지만 아빠를 그리워 하면서 자주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킴벌리는 19살이고 대학 1학년으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나이보다도 훨씬 성숙하고 대부분의 또래들과는 매우 다르게 세상을 봅니다. 킴블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매우 민감합니다. 우리는 자주 래리에 대해서 또 얼마나 많이 사랑했던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때로 킴블리의 슬픔은 매우 격렬했습니다. 최근에 한번은 밤에 전화를 걸어서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 직후에 제가 적은 글이 있는데 엄마한테 보내드리고 싶어요. 이 글이 엄마를 울게 할지 모르겠다 생각하지만 엄마가 이 글을 읽어봤으면 해요”라고 했습니다. 아빠에 대한 추억을 길게 적은 후에 킴블리는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아빠가 너무 그립습니다. 작은 것 하나까지도. 나의 아빠, 경건의 모범으로 제가 우르러 봤던 분이고 제가 언젠가 남편을 고를 때 제 기준이 될 사람입니다. 정말 조용하고 향기로운 영혼을 가진 분이었지만 또한 재미나고 활달했습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우리 아빠를 모른 사람들이 아빠 만날 수 있으면 하고 종종 바래봅니다. 아빠가 완벽하시지 않았음을 압니다.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제게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빠가 가졌던 그 신앙을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우리 아빠는 의심이 없었습니다.”
킴벌리가 말했듯이 그 글을 읽으면서 울었지만 래리의 인생이 우리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아는데서 오는 기쁨은 어떤 슬픔의 무게 보다도 훨씬 더한 것이었습니다. 몇개월 전만 해도 어떻게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주실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 사랑으로 훈계로 아이들을 만들어 가면서 인간 부모로서 아이들을 훈련하는 것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내면에서 부터 외면으로 아버지의 역할을 하십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십니다. 아이가 그 부모와 매우 닮아 가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굴복하는 것을 배우는 인간 아버지를 여읜 아이는 하나님 아버지를 매우 닮아갑니다. 더 이상 아이들을 훈계하는 일로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내가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의 인생 가운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동안에는 그 아버지의 기억과 하나님의 약속으로 어떻게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지 저는 알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저와 함께 지켜보면서 기쁨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아이들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경험들을 맞을 때 마다 래리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줄 것도 압니다. 그러나 저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육신의 아버지가 없이 자라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래리나 제가 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자기들을 잘 알고 훨씬 더 많이 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다 파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아는 것과 그 말씀과 약속을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을 신뢰하는 것이 저의 유일한 책임입니다. 지난 일 년동안 너무나 많이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압도적인 슬픔에서 놓여나기 위해 대단한 의지로 하나님을 찾았을 때, 하나님은 제게 인내하기를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저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때때로 견뎌내야 하는 계속되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을 이제는 확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금년 아버지날을 기념하면서, 저와 아이들은 래리를 기억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를 그 사랑의 품안에 꼭 안으시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평안과 위로와 보호하심을 우리에게 주시는 우리 창조주께 감사할 겁니다. “아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