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사랑하는 이에게 쵸콜렛과 장미꽃을 선사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있지만 그 중에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발렌타인은 주후 3세기 기독교 박해가 극심했던 로마제국의 지배 하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았던 실존 인물입니다. 그가 체포되어 투옥된 이유에는 이런 설명들이 있습니다. 로마제국이 싸우고 있던 많은 전쟁에 내 보낼 청년들이 필요했는데, 결혼을 한 남자들이 전쟁에 가는 것을 기피했기 때문에 결혼을 전면적으로 금했다고 합니다. 발렌타인은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비밀 결혼예식을 집례해준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설은 발렌타인이 그리스도인으로 “시이저가 신이다”라고 선포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잡히게 되었다는 겁니다.
발렌타인이 감옥에 갇힌 동안에 에스테리우스라는 간수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에스테리우스에게는 앞을 보지 못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그가 발렌타인에게 당신의 신이 우리 딸을 고쳐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발렌타인의 기도로 그 딸은 시력을 회복했고 그 간수와 온 가족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복음을 증거하고 더 많은 신자들이 생겨나자 분노에 찬 황제가 발렌타인을 처형하도록 명했습니다.
처형되기 직전에 발렌타인은 간수의 딸에게 이런 쪽지를 남겼습니다. “당신의 발렌타인으로부터 (From your Valentine).” 바로 그 날이 2월 14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이렇듯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희생이 따르지 않는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사랑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수시로 변하는 감정 뿐인 사랑이 의지적 결단이 따라야 하는 참 사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BBN 한국어방송 청취자 여러분께 이런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발렌타인 데이에는 죽기까지 그리스도 예수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두려움 없이 증거했던 발렌타인을 기억하면서, 독생자를 죽음에 내어주기 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고, 허다한 허물을 덮어주며 서로 사랑함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 됨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이 따르는 한 가지 행동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은 최근 BBN 러시아방송의 아나운서 안드레이가 온갖 난관을 뚫고 품에 안게된 입양한 아들 다니엘과 찍은 사진입니다.